항목 ID | GC04401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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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옹구테,흥어리대,발기,옹기,발구,원구,온구,망구,옹고(擁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헌 |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두엄이나 채소 따위를 나르는 데 쓰는 운반 농기구.
[개설]
소나 말의 등에 걸쳐 물건을 담아 운반하는 용구로는 옹구를 비롯하여 발채[걸채]·거지게 등이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그 싣는 종류에 있어서는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옹구는 논밭에 두엄을 낼 때나 무·호박·배추·감자 그리고 흙·모래 따위를 담아 나르는 일종의 운반 농기구이다. 대신 발채는 벼나 보릿단을 옮기는 데 쓰였고, 지게와 비슷한 거지게는 나무나 벼가마 등을 주로 나르는 데 쓰였다.
[연원 및 변천]
영암 지역에서는 옹구를 가리켜 옹구테라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흥어리대, 발기, 옹기, 발구, 원구, 온구, 망구라고도 하는데, 『천일록(千一錄)』에는 한자음으로 옹고(擁罟)라 썼고, 한문으로는 발채와 같이 우분(牛畚)으로 적었다. 그리고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서는 망구라고 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옹구는 적어도 조선 시대 후기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지금은 운반용 동력 기계 등의 발달로 이 같은 운반 용구를 사용하지도 않고 찾아볼 수도 없게 되었다. 영암군에 위치한 전라남도 농업 박물관에는 이처럼 예전에 농가에서 썼던 옹구를 비롯한 길마·거지게·발채 등의 운반 용구를 전시해 놓았다.
[형태]
옹구 의 형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발채와 같이 통나무를 로마자 Ⅱ의 모양으로 짠 틀의 좌우 안쪽에서 위 아가리가 넓고 불이 처지게 망태기처럼 새끼로 엮어 내려간다. 그리고 안쪽을 바깥쪽보다 길게 해서 끝이 바닥을 한번 싸도록 한다. 짐을 실을 때에는 긴 막대기를 줄과 줄의 사이사이로 꿰어 놓았다가 부릴 때에 막대기를 빼면 바닥이 열리면서 옹구 안의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 이것으로는 주로 무·호박·배추·감자 따위나 두엄을 실어 나른다.
또 하나는 앞의 것처럼 새끼로 주머니를 짜지 않고 밑이 없는 가마니 두 장을 붙여서 사용한다. 물건을 운반할 때에는 밑 부분을 모아서 졸라매거나 널빤지를 깔아 받침으로 삼기도 한다. 물건을 부릴 때에는 조른 끈을 풀거나 널빤지를 잡아 빼면 옹구 안의 물건이 쏟아져 내리는데, 이와 같은 것으로는 흙이나 모래·재 따위를 실어 나른다. 옹구는 길마 위에 얹어 사용하며 한번에 200~300㎏의 짐을 실을 수 있고 무게는 10㎏ 내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복의 바지를 축 늘어뜨려 입었을 때 흔히 사람들은 옹구바지라고 하는데, 이는 대님을 매고 한복을 입은 모양이 옹구와 비슷해서 하는 말이다. 즉 옹구에 물건을 담아 쏟을 때에는 옹구 밑에 동여맨 끈을 끄르거나 막대기를 빼면 안의 물건이 소르르 쏟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