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마지막 김매기가 끝나고 일꾼들을 격려하고자 행하는 풍속.

[개설]

한 해 농사를 지을 때 보통 세 번 정도 김매기를 하는데, 마지막 김매기가 끝나면 여름철 농사일에 고생한 일꾼들 중에서 ‘농사 장원’을 선발하여 소에 태워 주고 음식을 대접하여 그간의 수고로움을 위로하는 행사를 한다. 영암 지역에서는 이를 ‘머슴 소 태우기’라고 하며 주로 백중[음력 7월 보름] 때에 행한다.

[연원 및 변천]

손으로 논의 잡초를 제거하던 시기에는 백중을 전후하여 마지막 김매기가 끝난다. 이때 농가에서는 농사일에 수고한 머슴을 소에 태워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잔치를 벌인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를 보면 백중날에 대해 “절에서는 이날 재를 준비하여 조상의 혼 앞에 천신하고, 시정 백성은 서로 모여 마시며 즐기니 대개 위의 옛 풍속을 따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곧, 이날 음식을 장만하여 즐기는 풍속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인데, 영암 지역에서도 이날 마지막 김매기를 끝마치고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노는 풍속이 있었다.

[절차]

영암 지역에서는 백중을 전후하여 세 번째 김매기인 ‘만드리’가 끝나는데, 이 만들이가 끝나면 여름철 농사일에 고생한 일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그동안의 수고로움을 격려해 주었다. 삼호면 서호리에서는 백중 때 풍물을 치고 노는데, 이때 일을 제일 잘한 일꾼을 뽑아 소에 태워 주인집으로 간다. 그러면 주인은 닭이나 음식을 장만하여 일꾼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을 대접해 준다. 덕진면 노송리에서는 농사를 많이 짓는 부잣집 일꾼 중에서 농사 장원을 뽑는다. 농사 장원으로 뽑힌 일꾼을 소에 태우고 가면 부잣집에서는 많은 음식을 장만해 잔치를 벌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세 번째 김매기가 끝나면 농가에서는 추수가 시작될 때까지 약간의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이 무렵에 여름철 농사일로 고생하고 지친 일꾼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자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놀이판을 벌여 준다. 이때 일꾼 중에서 특히 열심히 일한 사람을 뽑아 농사 장원이라 칭하고 소에 태워 주어 수고로움을 격려하는 풍속이 바로 ‘머슴 소 태우기’이다. 그러나 지금은 생업 조건의 변화와 영농 기계화 등으로 말미암아 거의 사라진 풍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