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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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척취(尺取),척타(尺打),타척(打尺)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편을 나누어 긴 막대기와 짧은 막대기를 가지고 하는 놀이.
[개설]
자치기 는 편을 나누어 공격하는 측에서 긴 막대기로 짧은 막대기를 쳐서 날아간 거리를 알아맞히는 놀이이다. 수비하는 측은 공격하는 측에서 친 짧은 막대기를 땅에 떨어지기 전에 몸으로 받거나, 놓여 있는 긴 막대기를 짧은 막대기로 맞추면 공격자를 죽일 수 있다. 공격자가 모두 죽으면 공격과 수비를 교대한다.
긴 막대기를 ‘자’라고 하며 몇 자 내기를 할 것인가 미리 정해 먼저 그 자수에 도달하는 편이 이기는 경기이다.
[연원]
자치기 는 누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다. 다만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라서 나무를 가지고 놀다가 다양한 놀이 방법이 개발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조선의 향토 오락』에 보면 다양한 지역에서 자치기가 행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놀이 명칭도 척취(尺取), 척타(尺打), 타척(打尺)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긴 막대기와 짧은 막대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놀이로 들이나 평지 등에서 행한다.
[놀이 방법]
영암 지역에서 행했던 자치기에 사용한 자의 길이는 큰 자는 30㎝ 정도, 작은 자는 10㎝ 정도이다. 작은 자의 한쪽은 엇비슷하게 깎여져 있다.
놀이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걷기’이다. 먼저 길쭉한 구멍 위에 가로로 작은 자를 놓고 큰 자로 뜬다. 이 때 수비하는 측에서 작은 자를 받으면 죽는다. 자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구멍 위에 가로로 놔둔 큰 자를 맞춘다. 맞추면 죽고 맞추지 않으면 다음 순서(順序)로 넘어 간다.
두 번째는 ‘돌려 때리기’이다. 한 손에 작은 자, 다른 손에 큰 자를 들고 큰 자로 작은 자의 한쪽 부분을 쳐서 공중에서 돌게 만들고, 작은 자가 떨어질 때 큰 자로 친다. 수비 측에서 이를 받으면 죽는다. 받지 못하면 거리를 부르고, 이에 못 미칠 경우 잰다.
세 번째는 ‘땅에 놓고 때려 떠오르면 때리기’이다. 작은 자를 구멍 위에 놓고 큰 자로 앞부분을 친 다음 작은 자가 공중에 떠오르면 큰 자로 친다. 수비 측에서 받으면 죽지만 받지 못하면 거리를 부르고, 이에 못 미칠 경우 잰다.
네 번째는 ‘오른 가랑이에 손을 넣고 때리기’이다. 세 번째 방법과 같은데, 대신 때릴 때 긴 자를 잡은 손을 오른쪽 가랑이 사이에 넣고 때린다.
다섯 번째는 ‘왼 가랑이에 손을 넣고 때리기’인데 네 번째 방법과 같고, 손은 왼쪽 가랑이에 넣는다.
여섯 번째는 ‘오른손에 두자를 다 들고 작은 자를 놓으면서 때리기’이다. 오른손에 두 자를 다 들고, 작은 자를 공중에 던지고 긴 자로 때린다. 수비 측에서 받으면 죽지만 받지 못하면 거리를 부르고, 이에 못 미칠 경우 잰다.
일곱 번째는 ‘왼손에 두자를 다 들고 작은 자를 놓으면 때리기’로 방법은 여섯 번째와 같은데, 다만 왼손으로 자를 잡는 것만 다르다.
여덟 번째는 ‘작은 자 때리기’이다. 왼손에 작은 자를 들고, 오른 손에 긴자를 들고 서 있다가 작은 자를 공중에 놓으면서 긴 자로 때린다. 수비 측에서 받으면 죽지만 받지 못하면 거리를 부르고, 이에 못 미칠 경우 잰다.
이후 이 순서를 반복한다. 다만 순서는 지역에 따라 혹은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결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아이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로 계절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놀 수 있다. 영암군에서는 단순한 놀이로도 했지만, 소꼴을 벨 때 풀을 걸고 내기를 하기도 했다.
[현황]
요즘은 게임기나 공 등 놀이를 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고,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자치기는 거의 단절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