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5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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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神 |
이칭/별칭 | 지앙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선영란 |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아이를 점지해 준다고 믿는 신.
[개설]
삼신은 성주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신체 없이 모신다. 삼신은 출산을 맡아보는 신으로서 아이의 점지부터 태내에서 태아의 발육, 태어난 아이의 수명과 부귀를 관장한다고 믿어지고 있다. 이 삼신은 아이를 출산할 때 특히 정성스럽게 모시는데, 첫칠일[7일], 두칠일[14일], 삼칠일[21일] 등의 날에 정화수와 밥, 미역국을 차려 놓고 갓난아이의 무병장수를 빌었다. 삼신을 영암 지역에서는 통칭 ‘지앙’이라고 한다.
[절차]
1. 영암읍 춘양리 춘양 1구 사례
아이를 낳으려고 하면 쌀, 물, 미역을 가져다가 방의 윗목에 짚을 깔고 상을 차려 지앙에게 순산을 기원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매 이레마다 밥과 물, 미역국으로 상을 차리는데 세이레 혹은 일곱이레를 차린다. 지앙은 신물스러워서 한 집에 동시에 두 명의 아이를 낳지 못하게 했다. 따라서 동서끼리 아이를 배면 동서가 집 밖으로 나가 다른 집에서 낳아야 했다. 한 집에서 아이를 낳게 되면 지앙이 다툼을 한다고 한다.
2. 시종면 신학리 1구 정동[샘몰] 마을 사례
주민 손말례[여, 84세(1999년 조사)]는 아이를 낳을 기미가 보이면 산실 윗목에 짚 한 주먹 정도를 깐 다음 지앙 상[삼신상]을 놓고 상 위에 정화수 한 그릇, 쌀 한 두 그릇, 미역 몇 가닥을 놓고 순산하게 해 달라고 빈다. 삼신할머니는 대부분 한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간혹 삼신이 두 분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한편, 아이의 장수와 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백일이나, 돌, 생일에 지앙 상을 차려 놓고 빌기도 한다. 지앙 상에 빌면서 “복은 석순이 복을 타고 명은 돈방석이 명을 타라.”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앙 상은 출산이나 생일 이외에 차리는 경우가 드믄데, 영암 지역에서는 명절 차례에서도 차리는 경우가 나타난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3. 신북면 유곡리 옥정 마을 사례
삼신을 지앙이라고 한다. 미리 생미역을 사 두었다가 아기를 낳을 때가 되면 방바닥에 짚을 깔고 지앙 상을 차린다. 물과 생미역을 올리고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도록 치성을 드린다. 그리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상에 올렸던 것으로 준비한 밥과 미역국을 올린다. 나물 종류를 올리면 딸만 낳는다는 말이 있어, 절대 올리지 않는다. 명절이나 제사 때 삼신상을 차릴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지앙 상은 세이레나 망중 이레까지 차리기도 하는데, 주민 이점심은 큰아들의 경우 일곱이레를 쇠고 다른 아이들의 경우 세이레 동안 상을 차렸다. 특히 큰아들은 태어나자마자 당골에게 팔아, 이레 때마다 당골이 집으로 와서 공을 드려 주었다고 한다. 당골에게 품삯은 따로 물어보지 않고, 집에서 넉넉하게 챙겨 주었다. 지앙은 질투가 심해 한 집에 임산부가 둘이 있으면 다툼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 지붕 아래에서는 임산부 둘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 만일 아이를 낳게 되면 둘 중 하나가 치어서 좋지 않다고 하므로 아랫사람이 따로 나가서 아이를 낳는다.
주민 이점심이 첫 아이를 가졌을 때, 큰 집에 해산을 한 산부가 있어 밀죽이 좋다고 하여 죽을 쑤어 가져다 준 일이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니 갑자기 피가 흘러내리면서 아이가 유산되었다. 큰집에 동서가 해산을 해서 지앙이 있었던 것인데, 조심하지 않고 다녀왔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지앙의 다툼은 너무 신물스러워 아이를 임신한 사람끼리 밥만 먹어도 아이가 유산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4. 서호면 쌍풍리 영풍 마을 사례
삼신은 할머니[여성]로 인식되고 있고, 아이를 낳을 때 바닥에 짚을 깔고 물, 쌀, 미역을 놓았다고 한다. 또 아이를 낳은 후에는 세이레나 일곱이레 동안 상을 차리며, 바닥에 짚을 깔고 물, 밥, 미역국을 끓여 올렸다. 또 아이를 낳으면, 부정한 사람이 출입하여 아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금줄을 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