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4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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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홀태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헌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수확한 벼의 알곡을 훑는 데 쓰는 농기구
[개설]
그네 는 주로 수확한 벼[나락]의 알곡을 훑는 데 쓰이는 농기구다. 그네가 표준말이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 홀태라 부르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 경기도 덕적에서는 기네·베훌깨, 충청북도 봉양에서는 훌챙이·치개, 충청남도 서산에서는 청치기개·찌개·첨치, 경상북도 안강에서는 호리깨, 전라북도 봉동에서는 벼훑이라고 부른다. 일부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홀깨라고도 한다.
또한 일제 강점기 때, 더 개량된 홀태가 도입되면서 전라남도 보성에서는 왜홀태라고 불렀고, 일본식 이름인 천치(千齒)로도 불렀으나 영암군을 비롯한 전라남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홀태라고 부른다.
[연원 및 변천]
그네 라는 이름은 『해동농서(海東農書)』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네와 같이 줄을 매고 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한문으로는 도저(稻箸)라 썼는데 이는 그네의 살이 젓가락[箸] 같이 생긴 점에서 비롯된 표기인 듯싶다. 또, 『농정촬요(農政撮要)』에서는 도발(稻拔)이라 적었다.
홀태는 벼훑이와 손홀태 다음으로 나온 탈곡용 농기구이다. 벼훑이는 쪼갠 대나무나 철사 또는 반으로 접은 수수깡 등을 집게처럼 둘을 맞붙여 묶은 다음 그 사이에 벼이삭을 한 가닥씩 끼우고 잡아 당겨서 벼 낱알을 훑어내는 기구를 말한다.
손홀태는 손바닥만 한 나무판자를 빗처럼 깎고, 그 빗살 사이로 벼이삭을 넣어 낱알을 훑어내는 것이다. 이 손홀태 다음으로 좀 더 능률적으로 발달한 농기구가 바로 그네이다. 그네는 주로 여자들이 사용하는데 하루에 약 480㎏[여섯 가마] 정도의 벼를 탈곡할 수 있다.
[형태]
15~30㎝ 길이의 빗살 30여 개를 30~40㎝ 너비의 두툼하고 각진 나무토막에 촘촘히 박아 고정했다. 이 몸체의 앞·뒤쪽에는 가위다리 모양의 네 개의 나무다리가 40~50㎝ 높이가 되도록 박아 떠받치고 있다. 몸체의 양쪽에 그네처럼 줄을 매고 그 가운데에 판자로 된 발판을 걸쳤다. 한쪽 발로 이 발판을 밟아 그네를 단단히 고정시킨 후 벼 이삭을 펼쳐 넣어 잡아당기면 낱알이 훑어진다. 처음에는 나무판자를 빗살처럼 파서 그네의 살을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주물로 만들거나 굵은 강철을 나무토막에 촘촘히 박아 만들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전에는 양식이 부족해 덜 익은 곡식을 미리 수확해서 먹을 때가 있었다. 농가에서는 이것을 ‘풋바심 한다.’라고 했는데, 이때 주로 사용하는 탈곡 도구가 바로 홀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