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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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族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해숙 |
[정의]
부모 세대가 성취한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 향락적 소비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
[개설]
오렌지족은 1970~80년대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고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에 자리를 잡은 상류층 2세와 부를 바탕으로 해외여행이나 유학경험이 있는 유학생부류이다. 이들은 1970년대 전후해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고도경제성장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씀씀이에 구애받지 않으며 향락적 소비문화에 익숙하다. 이들은 미국이나 유럽풍, 일본풍을 선호한다. 사려 깊게 생각을 한다거나 일정한 주의·주장을 갖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성세대의 가치를 부정하면서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편이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김광억 명예교수는 “정치·사회적 개방과 소비를 마음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부모세대의 한풀이 소비욕구에다 전반적으로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분위기가 한데 어울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오렌지족의 ‘오렌지’는 강남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용되던 은어였다. 한 젊은이는 “그랜저나 쏘나타 수준은 오렌지, 스쿠프는 낑깡, 자가용이 없거나 프라이드 수준이면 갱 족이라는 별명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에서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면 오렌지 주스를 한잔 건네줬다’거나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거리에서 여성들을 유혹할 때 오렌지를 들고 있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이 어휘가 사회 전면에 부각되고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한국일보』에 오렌지족의 세계라는 집중 기획취재가 1992년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연재되면서부터다. 기회취재 담당 기자들은 르포 1회에서 ‘치들, 오렌지, 프린스 등 다양한 어휘로 불리던 이들을 오렌지족이라고 불러보자.’라고 했다. 이때부터 사회에서는 압구정동 일대에서 향락적 소비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오렌지족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1992년부터 사회 전면에 부각된 오렌지족이라는 어휘는 여러 파생어를 낳았다. 1994년에 방학으로 잠시 귀국해서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 유흥을 즐기는 해외 유학생이 증가하면서 오렌지족이라는 어휘는 국내파 오렌지·국산오렌지족, 해외파 오렌지족·수입오렌지족이라는 어휘로 세분화되었다. 노장년층 가운데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재산을 늘려서 돈을 쓰는 부류를 가리키는 늙은 오렌지족이라는 어휘도 생겼다. 또한 씀씀이나 부의 정도를 과일에 비유해 자몽 족·그레이프후르트 족, 귤 족, 탱자 족, 낑깡 족 등의 어휘가 생겼다. 오렌지족은 자몽 족와 귤 족 사이에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