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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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쉐이드 컨테이너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미술과 공예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무용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건축가 정영한의 작품
[개설]
셰이드 컨테이너는 건축가 정영한의 작품으로 2005년에 완공되었다. 건물의 본체는 컨테이너 형식의 간단한 유리 건물이지만 그 위 표면에 음영[셰이드(shade)]을 지게 만들어 장식 효과를 낸 작품이다. 본체는 새로 지은 것이 아니고 기존의 낡은 건물을 개축했다. 즉 기존 건물 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본체를 만든 건물이다. 그 위에 천공판을 덧씌워 음영을 지게 했다.
[건축 설명]
셰이드 컨테이너의 표면처리는 콘크리트와 천공판으로 되어 있는데, 모두 건물의 실제 모습을 가리는 가면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건물의 본체는 구조까지도 노출 콘크리트 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화장한 것처럼 표피에만 덧댄 것이다. 건축가도 ‘가짜 콘크리트’라고 부른다. 천공판도 시폰(chiffon)으로 만든 베일을 씌운 것처럼 속을 가리고 음영을 통해 새로운 인상의 건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천공판은 구멍의 크기를 30㎜, 50㎜, 75㎜, 100㎜의 네 종류로 만들어서 베일 효과를 다양화했다.
건축가는 이런 처리를 통해 시뮬라시옹(simulation)[모사본]이라는 화두를 이야기한다. 이미지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원본과 모사본 가운데 어느 것이 실제에 더 가까운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이미지 조작이 실제에 더 가까운지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으로, 처음에는 거짓으로 느껴지지만 반복되다 보면 실체를 대신하게 되는 현대 문명의 한 속성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건축가는 이런 점에 대해 비판 대신 그대로 건축에 가져왔다. 이 건물에서는 유리로 처리해 원래 건물의 골조를 보여주는 점, 가짜 콘크리트로 포장한 점, 천공판을 씌워서 베일에 가린 모습을 표현한 점 등이 그것이다. 건축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표현은 존재 의미를 획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건물이 주변 환경에 대해 갖는 태도는 여러 가지이다. 형태, 재료, 공간 등 주변과 차이를 갖고 주변과의 형태적 공존성을 찾기는 쉽지 않은 모습의 건물이다. 하지만 주변과의 맥락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고 공간의 열림과 닫힘이라는 방식으로 주변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하였다. 상업성과 익명성이 주도하는 신사동의 맥락에 대해 대응하는 건축가만의 방식으로 건축적으로 서로 닮기에는 부족한 외형의 건물들이 모여 있지만 지역에서 공존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서로 단절할 수도 없는 점을 건물에서 공간의 열고 닫힘으로 표현하며 적당한 주변과의 맥락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