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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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狎鷗亭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조세형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미상 - 진지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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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미상 - 진지 사망 |
배경 지역 | 압구정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 |
성격 | 한시 |
작가 | 진지(陳贄)[?~?] |
[정의]
명나라 사신 진지(陳贄)가 조선에 왔을 때 압구정에 들러 읊은 한시.
[개설]
「압구정(진지)」은 『신증동국여지승람』 제6권, 광주목에 나오는 진지(陳贄)의 한시이다. 이들이 주고받은 시들은 1773년에 『황화집皇華集』이란 책으로 묶여 전해지기도 하며 내용은 명나라 사신이 도착하고, 헤어질 때의 환영이나 전별에 관한 것과, 압록강에서 맞이하여 한양에 이르는 동안의 여로에서 베풀어지는 연회나 산천경치를 읊은 것이 대부분이다. 아래의 시는 압구정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그것을 닮고자 하는 군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구성]
「압구정(진지)」은 압구정의 수련한 경치에 대해 관념과 실경을 넘나들며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압구정이란 공간을 원추새와 해오라기가 서로 짝이 될 수 있는 곳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원추새를 자연물의 완벽한 어떤 것으로 상정하고, 백관들로 비유되는 해오라기와 일치시키고 있다. 이 둘이 일치된 결과 해오라기도 기심을 품지 않게 되므로, 군자의 마음은 물과 더불어 거스르지 않을 수 있게 됨을 읊고 있다.
[내용]
본뜻은 한가함을 좋아하는데, 빛나는 정자를 강가에 임하여 지었네.
한가한 날 여기서 배회하니, 한가히 가슴이 트이네.
고운 놀은 물결 넘실거리고 넓은데, 맑은 물 흐름은 창을 둘렀네.
갈매기는 어디로부터 왔는지, 떼 지어 물가에 모이네.
훨훨 날개를 날리니, 눈같이 희고 희어 서리 같은 깃이 빛나네.
문득 산란하게 나니, 천 조각 배꽃이 춤추는 듯하네.
처마에 가까이 가끔 오가고, 물결에 목욕하며 임의로 노니네.
오리들과 유가 되지 아니하고 원추새[봉황]와 해오라기[(鵷鷺)원추새와 백로]와는 거의 짝이 될 만하겠네.
고상한 사람은 진실로 즐거워 이것을 보고 깊이 깨달음을 얻으리라.
피차가 둘다 기심을 잊으니, 서로 보매 섬세한 티끌도 없네.
기심(機心)[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싹트게 될 것 같으면 문득 날아가리라.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은 물(物)과 더불어 항상 거스르지 않는다네.
[의의와 평가]
진지의 한시를 통해 명나라 사신들까지 이곳에 와서 시를 짓고 남기게 되어 당시 압구정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였음을 짐작케 하는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