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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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拍手-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세형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이 사건 장소로 드러나는 2005년 장진 감독의 영화.
[개설]
「박수칠 때 떠나라」는 2000년에 선보인 연극 「박수칠 때 떠나라」를 영화한 것으로 당시 희곡을 쓰고 직접 연출했던 장진이 다시 감독을 맡았다. 강남 최고급 호텔에서 칼에 찔려 살해된 미모의 카피라이터의 수사과정이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생중계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 상황]
연출·각본 장진, 촬영 김준영, 조명 정영민, 음악 한재권, 편집 김상범·김재범, 제작 어나더선데이, 배급 시네마서비스이다. 서울 관객 81만 5000명, 전국 최종 248만[247만 5300명] 동원으로 2005년도 한국영화 흥행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구성]
「박수칠 때 떠나라」는 수사극이지만 범인을 잡느냐 마느냐의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살인사건의 수사과정이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생중계된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시작된다. 검사와 용의자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벨보이, 지배인, 주유원, 일본인 부부, 시각장애인 안마사 등 다양한 증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미스터리와 풍자, 유머가 심화된다.
[내용]
강남의 최고급 호텔 1207호에서 A급 카피라이터 정유정이 9군데 칼에 찔린 모습으로 발견되는데 현장에서 휘발유 통을 들고 있던 김영훈이 용의자로 검거된다. 이후 ‘범죄 없는 사회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살인사건의 수사 생중계’가 48시간 동안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방영된다. “정유정 살해사건,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라는 이름의 특집 생방송이 그것으로, 방송 스튜디오 내부에선 패널과 전문가, 방청객들의 식견이 오가고 CCTV로 연결된 현장 수사본부에서는 동물적 감각을 지닌 검사 최연기와 샤프하지만 내성적인 용의자 김영훈 간의 불꽃 튀는 수사가 벌어진다. 이처럼 48시간의 수사과정이 전 국민의 유례없는 참여와 관심 속에 진행되는데 방송국의 목적은 수사의 생중계를 통해 최대한의 시청률을 뽑아내는 것이었다. 최연기는 CCTV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하지만 방송국은 시청률을 위해 굿판을 벌린다. 결국 최연기가 CCTV에서 발견한 단서로 호텔 지배인이 독극물을 탄 범인임을 밝히며 방송은 끝을 맺는데, 혼자 남아있던 그는 사체에서 수면제가 나왔다는 팩스를 받고 독극물은 정유정 본인이 자살을 위해 먹은 것임을 알게 된다.
[의의와 평가]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를 가로지르는 시점은 영화를 찍는 카메라의 주관적[감독의 시선] 시선이 아니라 엄밀히 따져, 방송국 카메라의 관찰자적 시점[시청자 또는 관객]이다. 이는 영화가 관객의 참여를 애초부터 봉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영화 속의 현실은 허구가 아니라 ‘방송’이라는 또 하나의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써 이중부정 효과처럼 ‘실제성’을 획득하게 되고, 가짜에 얹힌 허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크린을 브라운관으로,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을 진짜 시청자로 위치전환 시킨다. 9번 칼에 찔리고 피를 한 바가지 쏟아 낸,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여자의 시체가 불러일으키는 [우리들의] 관음증, 도덕성의 결여에 빠트리는 이 욕망으로 인해 용의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묵인하는 또 하나의 범죄를 자행함은 타인의 고통이야 말로 자신의 쾌락임을 [우리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