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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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세형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11년 9월 - 「모래」 제3회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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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표 시기/일시 | 2011년 - 「모래」 모래 영화제 출품·상영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12년 5월 - 「모래」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 |
촬영지 | 재건축 예정지로 논란이 된 은마아파트 -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로 212[대치동 316] |
성격 | 단편영화 |
양식 | 다큐멘터리 |
감독(연출자) | 강유가람 |
공연(상영) 시간 | 53분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소재로 한 2011년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개설]
강유가람 감독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과를 졸업했고, 「선물」, 「그냥 치우친 건 아니야」 등의 단편을 제작했다. 「모래」는 강남의 재건축 예정지인 은마아파트에 사는 자신의 가족과 아버지의 일상을 심층적으로 담아 강남 부동산 신화와 중산층 가족의 정치의식을 밀도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공연 상황]
연출, 각본, 편집 강유가람, 제작은 영화야 놀자이며, 강성칠, 유정옥, 강보람이 출연했다. 2011년 인디다큐페스티벌과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았다. 2011년 9월, 서울 마포구의 ‘함께 일하는 재단’에서 「모래」 상영회와, 『문화로 먹고 살기』의 저자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이 참여한 감독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2011년 9월 열린 제3회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2012년 5월 열린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구성]
「모래」는 재건축 예정지인 강남 은마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감독 자신의 가족과 아버지의 세계를 들여다본 다큐 영화이다. 감독은 이를 통해 부동산 개발 신화를 일궈낸 아버지 세대의 꿈과 믿음이 어떻게 형성되고 쇠락해 가는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함께하는 가족의 현실은 어떠한지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다룬 많은 페미니스트 영화들과 기본적인 궤는 같이 하지만, 그 관계를 예리하게 파헤치기보다는 성찰과 연민의 시선으로 껴안고, 카메라를 통해 화해와 공생, 우정과 환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차이를 갖는다.
[내용]
영화는 1970~80년대 서울의 아파트 건축 현장을 찍은 슬라이드 필름을 벽 한 구석에 영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산다”라는 감독 자신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1989년 2,000만 원이었던 이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 25년 동안 마흔 배 상승했다”는 뉴스 멘트와 함께 지은 지 30년 넘은 낡은 아파트의 모습이 비춰진다. 아버지는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매달 이자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집값이 오르리라는 기대로 집을 팔지 않았고 딸[감독]은 이런 아버지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재개발이 예정된 강남 아파트라는 상징 자본을 거머쥐고 있지만 매달 500만 원 가까이 되는 이자를 갚아야 했다. 감독은 “우리 집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 같다”며 부모가 집을 처분하도록 설득하려 애썼다. 영화는 결국 삼촌의 죽음, 부모의 사업 정리 등의 사건을 거쳐 가족이 은마아파트를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의의와 평가]
「모래」는 경기 불황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집값과 그것이 오를 거라는 열망, 부동산 하나로 안정된 삶에 진입할 수 있다는 환상 등 언제든 부스러져 없어질 수 있는 것들을 상징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감독 자신의 가족, 아버지에 대한 은유로, 감독은 “아버지가 건설사에 다니면서 중동 사막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살았고, 그런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이 항상 부스럭거린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 「모래」는 사적인 다큐멘터리이지만 전 국민의 열망인 부동산 소유의 꿈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 현실을 반영한 시의성 높은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한국 사회의 경제적인 상황과 그것 때문에 무언가를 잃은 세대의 상실감을 조명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