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801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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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玉水洞-狎鷗亭洞-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세형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과 한강을 두고 바라보는 성동구 옥수동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고 사실주의적이고 희·비극적인 서민극.
[개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라는 연극은 1998년 김태수가 제16회 전국연극제에 출품한 작품으로 서민극이라 구분되고 있다. 옥수동 주민인 등장인물을 내세워 불우하고 가난하지만 인간애와 인간의 의지가 가득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다수의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서민극에 대한 평가가 모더니즘적인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연출은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시작되었다. 서민극의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실현이 실제적으로 가능하다고 평가받았고 서민극의 가능성을 열어준 계기가 된 공연이다.
[공연 상황]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는 1999년부터 현재 2012년까지 다양한 극단에 의해 꾸준히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구성]
공연에서의 연출개념은 포스트모더니즘 관점에서 시작했다. 대본을 재구성하고 사족의 부분은 장면 전체를 삭제하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정리하였다. 다양한 장면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였고 배우들의 연기도 일부 양식화했다. 등장인물은 김만수, 박문호, 조미령이다.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열쇠장수인 김만수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남에게 모질지 못한 성격이다. 박문호는 도박에 관한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지만, 동생을 위한 애틋한 가족애를 가슴 한구석에 묻고 사는 사나이이다. 조미령은 밤무대 가수로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의지와 성실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내용]
주인공은 모두 불우하고 가난한 옥수동 사람들이다. 한때 도박계의 황제였던 김만수는 지금은 비록 열쇠쟁이로 건전하게 살고 있지만, 젊은 날의 방탕으로 잃어버린 가족을 그리며 괴로워한다. 또 박문호는 도박으로 한탕하겠다는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정신병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 때문이다. 또한 불우하지만 꿋꿋이 살아가는 밤무대 가수 조미령은 돈과 몸을 요구하는 폭력배들의 집요한 위협을 받는다. 박문호는 사랑하는 조미령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김만수는 충고를 무시한 채 도박판에 뛰어든 박문호를 살리기 위해 목숨과도 같은 맹세를 깨고 도박을 한다. 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진 박문호를 조미령은 그리워하고 박문호가 돌아온 후 그들은 함께 동생의 요양원을 방문하러 향하는데 김만수는 가족애의 새로운 감회를 느끼게 된다.
[의의와 평가]
김태수의 서민극에 대한 기성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부분이 정형화되고 모더니즘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연출개념은 포스트모더니즘 관점에서 시작했다. 서민극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것은 언어의 다양한 활용이라 할 수 있다. 극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노래를 매개체로 등장인물의 애환과 사랑을 표출하여 청각과 시각의 조화가 감성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자 노력하였다. 서민극의 특징 중에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다채로운 언어의 체계적 배열인데 삭제된 부분을 상징적 움직임과 포즈 그리고 노래로 대신하여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했다.
본 공연은 관객을 끌어들인 연극으로 전국적으로 선풍을 일으키며 서민극은 관객을 끄는 오묘한 힘이 있었고 많은 극단들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공연되었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동구 옥수동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다. 강 하나를 사이로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 있다. 극은 한강을 사이로 마주선 두 동네인 성동구 옥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은 풍요와 빈곤의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모두 옥수동 주민들이고 그들의 인생은 한마디로 힘들다. 하지만 부유한 압구정동 사람들이 모르는 인간애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는데 즉, 인간애와 인간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내용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