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1718
한자 名節飮食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집필자 정승모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옛 경기도 광주군·과천군 일부]에서 명절 때 장만·소비하는 음식 및 이와 관련된 식생활.

[개설]

명절음식은 연중 각 시절을 기리기 위해 장만·소비하는 음식을 말한다. 매달 특정 세시가 들면 특별한 시절음식을 차려 제를 지내고 가족·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경기도 광주군·과천군의 일부였던 옛 강남구 지역은 논농사와 밭농사를 위주로 하였으므로 명절음식의 생산과 소비도 이와 관련되어 있었다. 1960년대 이후 강남구 지역이 도시로 개발되면서 명절 풍속이 축소되어 명절을 기리지 않는 변화를 보게 되었으나 일부 명절은 여전히 가정, 이웃 단위로 시절음식으로 기리고자 한다.

1.

원일(元日) 아침에 차례를 지낸다. 차례 음식으로 떡국, 과일, 적, 포, 떡, 술 등을 준비한다. 차례가 끝나면 큰집에 모여 음복을 한다. 성묘 시에는 산적[쇠고기], 과일, 술[약주]을 준비하여 간다. 에 방문하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장만하는 음식을 세찬(歲饌)이라 한다. 일원본동에서는 손님상으로 떡국, 나박김치와 함께 북어, 김을 가장 귀하게 여겼다. 나박김치는 무를 잘게 썰고 배추, 파, 마늘 등을 넣어 미리 담가 항아리에 보관해 두었다가 명절 당일에 대접한다. 북어는 물에 담가 놓았다가 동강을 내어 고추장, 파, 마늘 등의 양념으로 무쳐 솥에 쪘다.

2. 대보름

음력 1월 14일에 보름 음식으로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장만한다. 찹쌀·콩·팥·좁쌀·보리·쌀 등을 넣은 오곡밥을 짓고, 콩나물, 호박고지, 시래기, 산나물[고비·도라지], 숙주나물, 고구마 순, 무나물 등의 나물 음식을 차린다. 토란을 많이 재배한 지역에서는 토란줄거리를 나물음식으로 장만하기도 했다. 묵은 나물 외에도 김과 고깃국도 특별히 먹었다. 14일부터 보름 당일까지 각 가정에서 장만한 보름 음식을 집집마다 방문하며 나누어 먹었다.

3. 한식

동지 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4월 5일경이 된다. 한식에는 성묘를 지내는 풍속이 전해진다. 도곡동에서는 성묘를 하기 전에 산제를 먼저 지냈다. 제물로 통북어 한 마리와 술을 올렸으며, 산제 축(祝)도 읽었다. 성묘에는 삼색과일, 포, 탕, 떡, 튀각 등 기제사나 명절 차례와 같은 음식을 준비했다.

4. 초파일

초파일 에는 절에 간다. 인근의 절에서 장만한 떡을 나누어 먹는다.

5. 유두

유두 가 드는 음력 6월 15일은 여름철 과일이 새로 나는 시절로 햇과일로 집안 곳곳에 천신(薦新)하는 풍속이 있다. 세곡동에서는 참외와 수박을 많이 재배하였는데, 5~6월 사이 참외, 수박이 처음 열리면 이를 터주와 부엌, 광에 한 접시씩 갖다 놓았다. 반드시 유둣날에 이를 행하지 않았지만 유두천신과 관련된 풍속으로 볼 수 있다. 대치동에서는 밀을 많이 재배하여 유둣날에는 밀전병을 만들어 먹었다. 마찬가지로 먹기 전에 부엌, 대문간, 마루, 장독대에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차려 놓았다.

6. 삼복

복날에는 보양음식을 먹는다. 『동국세시기』에는 개고기, 파, 닭고기, 죽순, 산초가루, 흰밥 등을 넣은 개장국(狗醬)이 더위를 물리치고 보신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옛 강남구 지역에서도 개를 기르는 가정이 많았으므로 복날에는 집에서 기르는 개를 잡아 보양하였다. 개 외에도 닭, 민어 등도 먹었다. 삼계탕은 근래에 와서 복날 음식으로 보편화된 듯 보이며, 예전에는 복날 닭을 먹는다 해도 넉넉히 먹을 수 없었다. 서울을 비롯한 근교 지역에 복날 민어를 먹는 풍습도 전해지는데, 마포나 서울의 큰 시장에서 민어를 구해 호박, 고추장을 풀어 매운탕으로 끓여 먹었다.

7. 추석

추석 에는 차례를 지낸다. 추석 절식으로 송편을 빚는데, 햅쌀이 수확되지 않으면 묵은 쌀로 빚는다. 햅콩도 넣는다. 차례에는 과일[사과·배·감 등], 삼탕, 포, 전[녹두·간·고기], 송편 등을 차린다. 곳에 따라 탕을 토란으로 장만한다. 추석 무렵 무가 나지 않으므로 무 대신 토란을 사용한다. 그릇에 토란을 담고 그 위에 다시마로 동그랗게 덮는다. 이 위에 통북어, 두부, 쇠고기를 각각 얹어 삼탕을 만든다. 적은 육적과 어적을 장만한다. 육적은 소고기를, 어적은 조기를 사용한다. 부침개는 큰 부침개와 작은 부침개를 부치는데, 고기, 동태, 김치 등 홀수로 한다.

8. 동지

음력 11월 하순에 드는 동지를 노동지라 하여 팥죽을 해먹으며 동지를 센다. 팥죽을 먹기 전에 장독대, 마당, 부엌, 마루 등에 한 그릇씩 떠놓았으며, 대문에는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팥죽을 조금씩 뿌렸다. 각 가정에서 팥죽을 쑤지만 인근의 절에서 팥죽을 쑤어 주민들에게 대접하는 곳도 있다. 근래에는 반찬가게에서 주문해서 먹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으며, 나이든 노인들은 노인정에서 쑨 팥죽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참고문헌]
  • 홍석모 지음, 정승모 풀어씀, 『동국세시기』(풀빛, 2009)
  • 『서울민속대관』 3-세시풍속과 놀이편(서울특별시, 1993)
  • 인터뷰(김복래, 여, 78세, 2012. 4)
  • 인터뷰(이일선, 남, 85세, 2012. 4)
  • 인터뷰(이종숙, 여, 73세, 2012. 4)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