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0016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인숙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서 지정 혹은 형성된 패션·문화·예술 테마거리.

[개설]

서울특별시 강남구는 과밀화되어 가던 구시가지의 인구를 한강 이남으로 분산하고 서울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고소득층을 위한 고급 소비문화 공간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압구정동청담동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의 거리가 조성되어 패션·생활·쇼핑·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 및 문화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다.

[강남개발의 역사]

과밀화되어 가고 있는 구시가지의 인구를 한강 이남으로 분산하고 서울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강북의 많은 소비관련 업종이 강북에서 가까운 신사동, 논현동, 압구정동 일대로 이전하게 되었다. 강남개발로 인한 부동산 붐 속에서 이 지역은 고소득층들을 위한 소비 공간으로 발전하였고, 아울러 고급상점가로 젠트리피케이션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배타적인 고급 소비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특히 청담동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패션특구 지역이 형성되었다. 이는 1960~70년대 진행된 영동지구개발계획의 결과로, 영동 제2지구삼성동, 청담동, 압구정동, 학동, 대치동 일대 2천640만㎡[800만 평]을 구획 정리하여 시가지화 하는 방법으로 전개되었다.

1995년 본격적인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1996년 강남구청은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에서 압구정 일대를 패션거리로 특화시켰다. 1998년 서울특별시 민선2기 시장체제가 출범하면서 서울특별시청은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사업을 시행하여 역사문화탐방로, 녹화거리, 조망가로, 보도정비, 횡단보도 복원 및 차 없는 거리, 지하 보·차도 보행환경 등 6개 분야별로 특화거리를 추진하였다. 이때 자치구 시범가로 2단계 지정 시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갤러리아백화점 연장 1,400km 지역이 특화거리로 지정된 결과 압구정역에서 압구정로데오거리에 이르는 거리가 더욱 깨끗하고 쾌적하게 정비되었다.

[고급 소비문화 공간으로의 발전]

강남구에서도 압구정동청담동은 패션디자인의 선두로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보한 지역이다. 특히 압구정동의 ‘로데오거리’는 패션·생활·쇼핑·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로데오거리가 형성된 것은 80년대 중반에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명동에서 옮겨오면서부터라고 한다. 패션디자이너들이 몰려들면서 고급카페와 의상실 등 상류사회의 소비 공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압구정로데오거리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 길이 422m, 폭 10~22m의 지역으로 의류 및 패션관련 상가와 음식점, 카페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도산공원 주위로 북서쪽은 대규모 건물, 남동쪽은 고급레스토랑과 다수의 주택 개조식 작가 스튜디오가 위치하고 있다. 로데오거리는 90년대 초반부터 개최되고 있는 압구정문화축제를 비롯하여 2002년 거리 입구에 상징탑이 건립되면서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압구정문화축제는 매년 10월, 압구정로데오거리 상인연합회의 주최로 개최되는데 로데오 패션쇼, 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 압구정 영화제, 재즈댄스, 힙합댄스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거리 공연 등을 통해 유동인구의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청담동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 일반주택 및 고급빌라 등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주거지역으로 청담공원, 청소년회관, 화랑, 패션, 호텔 및 금융기관 등의 문화시설이 분포되어 있다. 청담동은 ‘화랑거리’로 유명한데 압구정로에서 삼성로의 간선도로변에 위치한 화랑가에서는 매년 청담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미술제인 청담미술제는 현대미술과 대중과의 만남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담동 화랑들이 1991년부터 해마다 개최해 온 미술제이다. 2011년에는 ‘청담재현(靑潭再現)’ 즉 ‘청담동을 다시 보다’라는 주제로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비전아트갤러리, 청화랑, 청담아트센터 등을 포함한 18개 화랑이 참여하여 청담미술제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청담동패션거리는 고급스러움과 세련되고 성숙한 소비문화의 특성을 보인다. 그래서 취향이 있는 소비를 즐기는 ‘보보스’들의 고급 소비문화공간으로 인식된다. 청담동의 경우 외국유학 학벌과 고소득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외국문화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누리길 원하면서 생겨난 공간이다. 특히 ‘청담동 명품거리’로 불리는 곳은 서울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소비경관이 나타나는 청담2동 77~99번지의 지역을 말하는데, 갤러리아백화점을 기점으로 삼성동 방향으로 이어진 일대를 말한다. 기존의 대형 쇼핑건물 위주의 상업지구가 아닌 작은 규모의 전문적인 고급 상정들이 늘어선 거리라는 형태적 특성을 지닌다. 단순한 해외 고급의류 상점뿐만 아니라 화랑, 패션, 사진, 대중음악과 영화 같은 문화산업이 혼재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논현동 가구거리강남구 논현동의 교통중심지에 70여개의 가구판매업체가 밀집한 지역으로 1996년 가구 문화 특화거리로 지정되어 가구문화를 창조하는 거리로 조성되었다. 신사동 은행나무거리는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쇼핑거리로 의류점·식당·카페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한국문화의 대표 아이콘 ‘강남’]

강남구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여 패션·쇼핑·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특히 압구정동청담동은 한국문화의 대표 아이콘인 ‘강남’의 이미지를 잘 대변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강남’이 갖는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부유하다’, ‘현대적이다’, ‘깨끗하다’, ‘세련되다’, ‘고급스럽다’, ‘문화적이다’, ‘편리하다’ 등의 형용사로 대표된다. 이러한 이미지 구축에는 압구정동, 청담동 등과 같이 고급 소비문화취향을 보이는 공간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강남’이라는 아이콘에는 ‘사치스럽다’, ‘과시적이다’, ‘향락적이다’ 등의 이미지도 담겨 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 압구정동이 보여준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 압구정동현대아파트의 특혜분양으로 인해 특권 계층의 거주지로 언급되면서, 현대화되고 서구화된 자본주의의 소비문화가 꽃피우는 곳이자 특권계급의 문화가 나타나는 곳으로 상징화 되었다. 이와 같이 ‘강남’은 서울의 도시정책에 따른 강남개발을 계기로 형성된, 한국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자 동시에 부정적인 판단의 집결체로서의 이미지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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