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의 시에 차운하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1930
한자 次韻正使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조세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539년 - 최립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612년 - 최립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631년연표보기 - 『간이집』 출판
배경 지역 압구정(狎鷗亭)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최립(崔岦)[1539~1612]

[정의]

조선 중기 학자인 간이(簡易) 최립이 정사의 시에 차운하여 압구정에서 주인에게 주었다는 한시.

[개설]

「정사의 시에 차운하다」는 조선 중기 학자 간이(簡易) 최립(崔岦)의 시문집 『간이집(簡易集)』 제8권 「환조록(還朝錄)」에 수록되어 있다. 최립은 『간이집(簡易集)』 제8권에 「서도록(西都錄) 전(前)」, 「서도록(西都錄) 후(後)」, 「환경록(還京錄)」, 「동군록(東郡錄)」, 「환조록(還朝錄)」, 「휴가록(休暇錄)」 표제 아래 시를 시기 별로 정리해 놓았는데 이 한시는 「환조록(還朝錄)」에 ‘정사의 시에 차운하다. 압구정(狎鷗亭)에서 주인에게 준 것’이라 되어있다.

[구성]

「정사의 시에 차운하다」는 전반부에서는 『열자(列子)』「황제(黃帝)」에 나온 이야기로 자기의 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인 기심(機心)을 경계함을 말하고 장자가 호수(濠水)의 징검다리 위에서 물고기가 노니는 것을 보고는 혜시와 함께 물고기의 즐거움[魚樂]에 대해서 토론을 벌인 이야기인 『장자(莊子)』「추수(秋水)」를 언급한다. 후반부에서는 황제가 바야흐로 자신을 보좌할 인재를 급히 구하고 있는 때인 만큼, 정사 역시 한가한 틈을 얻어 유람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 한다.

[내용]

인자망기구자락 (人自忘機鷗自樂) [사람이 기심(機心) 없으면 물새들도 좋아하여]

가이입군기상경 (可以入群豈相驚) [함께 어울려 노니나니 어찌 놀랠 일 있으리요]

구수가관불가완 (鷗雖可觀不可玩) [물새를 보는 건 괜찮지만 장난감이 웬 말인고]

일인지심호여병 (一人之心好與兵) [한 사람의 마음이 벌써 칼빛을 보게 하였도다]

열득해상장호상 (列得海上莊濠上) [열자(列子)는 해상에서 장자(莊子)는 호상에서]

구어동귀지도형 (鷗魚同歸至道形) [구어 모두 지극한 도의 현현(顯現)임을 알았는데]

대인선생지유아 (大人先生持喩我) [대인 선생이 이 비유 가지고 나에게 설명하며]

심욕여물무장영 (心欲與物無將迎) [외물(外物)을 맞고 보냄에 집착이 없게 하시누나]

추생본자거성시 (鯫生本自居城市) [소생(小生)은 본래 도성 거리 저자에 사는 데다]

쇠백불리반행리 (衰白不離班行裏) [흰머리 다 되도록 벼슬을 관두지 못했으니]

하능편유창주정 (何能便有滄洲情) [창주의 정취를 어떻게 느껴 볼 수 있었으리]

출곽무다점연수 (出郭無多占煙水) [성곽을 나가 안개 낀 물도 많이 접하지 못했다오]

암만두절환지류 (巖巒陡絶環之流) [깎아지른 바위산을 휘돌아가는 강물이여]

구래불시조어주 (鷗來不猜釣魚舟) [물새들도 날아와서 낚싯배 환영해 주는 듯]

정자미성명선구 (亭子未成名先具) [게다가 정자도 서기 전에 이름을 먼저 갖췄나니]

차습전인도압구 (且襲前人道狎鷗) [옛사람의 정취 이어 물새와 벗한다 하였다네]

타시종수제승지 (他時縱遂濟勝志) [뒷날 마음껏 이 경치를 구경할 기회가 온다 한들]

천선하로배중유 (天仙何路陪重遊) [하늘의 신선을 무슨 수로 다시 모실 수 있을거나]

래사감호지불가 (勑賜鑑湖知不暇) [감호를 하사받는 일은 어쩌면 겨를이 없으실 터]

대천주즙속근구 (大川舟楫屬勤求) [대천의 주즙을 황상께서 급히 구하고 계시나니]

[특징]

「정사의 시에 차운하다」는 열네 번째 구에 ‘압구(狎鷗)’라 썼다.

[의의와 평가]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산 310 부근에 위치해 있었던 압구정(狎鷗亭)세조 때의 권신인 상당부원군 한명회(韓明澮)의 별장이었다. 명나라 한림학사(翰林學士) 예겸(倪謙)이 지은 ‘압구정’이란 정자의 이름은 한명회의 생활과는 다르게 부귀공명 다 버리고 강가에서 해오라기와 벗하여 지낸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이곳을 지나가는 문인·유지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하였다 한다.

과거의 압구정은 돛단배 떠있는 동호와 강북의 원근 풍경 그리고 닥나무가 무성한 저자도 등이 펼쳐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이었다고 한다. 조선 중기의 학자인 최립「정사의 시에 차운하다」는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압구(狎鷗)’의 뜻을 되새기며 그 주인에게 주는 시라 명명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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