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음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1720
한자 季節飮食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집필자 정승모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옛 경기도 광주군·과천군 일부]에서 특정 계절에 장만·소비하는 음식 및 이와 관련된 식생활

[개설]

서울특별시 강남구가 도시로 개발되기 전 이 지역은 서울특별시의 다른 근교 지역처럼 논농사와 밭농사를 위주로 하였다. 논농사는 세부적인 곳에 따라 그 비중이 달라 비옥한 논이 많았던 곳도 있었지만, 농경지가 여의치 않았던 곳에서는 타 지역에서 농사를 지어야 했던 곳도 있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밭농사를 했는데, 주요 작물로 밀·보리·무·배추·오이·토란·호박·참외·수박 등으로 나타난다.

한편, 어류나 젓갈류는 마포나 서울특별시의 큰 시장에서 구입해야 했으며, 한강에서 잉어와 메기가 올라오는 철이 되면 고기잡이를 하기도 했다. 육류는 매우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어느 철에나 소비할 수 있는 여유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외식이 보다 보편화되면서 계절음식을 외부 음식점에서 소비하는 일도 많아졌다.

1) 봄

겨울에서 봄 사이에는 주로 나물류를 해먹는다. 고사리, 취나물, 시금치 등과 같은 묵은 나물과 새 나물을 먹는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봄에 곳곳에 나는 쑥으로 국이나 찌개를 해먹었다. 쑥은 약재로도 쓰여 특별히 단오가 되면 약재용으로 쑥을 뜯었는데, 정오에 쑥의 약기가 가장 높다고 하여 이 시간을 기다렸다가 쑥을 뜯었다고 한다.

과일로는 참외, 수박을 많이 재배하였다. 참외와 수박을 많이 재배한 곳에서는 특히 단오에 이 과일로 집안 곳곳에 천신(薦新)하였다고 한다.

2) 여름

각 가정에서 오이를 재배하였으므로 여름철이면 오이를 사용한 음식을 장만한다. 오이냉국, 오이소박이가 그것인데, 특히 오이소박이는 현재까지도 여름철에 직접 담가먹는 제철음식이다.

한편, 삼복(三伏)이 드는 때에는 보양음식을 마련하였다. 복날에도 농사로 여전히 바빠 특별히 복날을 챙기지 않는 가정도 있었으나 대체로 이 시절만은 농사와 더위에 허기진 몸을 계절음식으로 달랬다. 가정에서 개를 길렀으므로 복날에는 개를 잡아먹었다. 복날에 개고기를 먹으면 사흘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닭도 길렀으나 실질적으로 삼계탕은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으므로 가정에서 삼계탕을 장만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식당에서 한 사람당 한 마리 식으로 넉넉히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복날에 민어를 끓여먹기도 했다. 민어는 마포나 서울특별시의 큰 시장에 가서 구입하였다. 이 시절에 민어를 찌개나 탕으로 먹는 풍속은 서울특별시 및 근교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민어는 호박과 함께 양념[고추장]을 풀어 매운탕으로 먹었다. 복날 음식을 먹기 전에 장독대, 부엌, 대청, 마당 등에 음식과 술을 한 잔씩 올리는 풍속도 있었다. 다만, 이때 개고기는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외식이 잦아지면서 음식점에서 보양음식을 사먹는 일도 많아졌다. 복날에는 인근의 음식점에서 삼계탕을 사먹거나 여름철 다른 때에는 을지로의 오래된 냉면집을 찾기도 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절에는 양식이 떨어져 보리개떡을 해먹은 때도 있었다. 보리에 핀 꽃이 아물어지면 보리 이삭이 톡 불거지는데, 이를 따서 보리는 찌고 겨로는 개떡을 만들어 먹었다. 보리개떡은 입에서 잘 넘어가지 않지만 덜 썼다고 한다.

밀을 많이 재배한 곳에서는 여름철에 밀전병을 해먹었다. 대치동에서는 밀을 많이 재배했으므로 특히 칠석 때 밀가루에 호박을 부친 밀전병을 해먹었다.

3) 가을

가을에는 김장을 한다. 가정에서 재배한 배추, 무 등을 뽑아 김치를 담그는데, 배추김치, 깍두기, 동치미 등을 담갔다. 예전에는 달랑무[알타리무]라고 하는 작은 무의 씨가 보급되지 않았으므로 큰 무로 무김치를 담갔다.

젓은 새우젓을 사용한다. 새우젓 외에 다른 젓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만 형편이 나은 가정에서는 조기를 몇 마리 저려 사용하기도 했다. 새우젓은 마포에서 사서 지게로 지고 왔다. 새우젓 독이 매우 컸기 때문에 한번 새우젓을 구입하면 오랫동안 아껴 먹을 수 있었다. 여름철에 새우젓 장수가 등짐으로 새우젓을 팔러 오기도 했다고 한다.

가을에는 나박김치도 담가 올리는데, 특히 추석 때 나박김치를 담근다. 잘게 썬 무에 배추, 미나리, 파, 마늘 등을 쓴다. 추석 음식으로 토란을 재료로 쓰기도 한다. 토란을 재배한 가정이 많았을 뿐 아니라 추석 무렵에 무가 수확되지 않았으므로 무 대신 토란을 사용해 제사용 탕을 만든다.

4) 겨울

겨울철 음식은 특별히 많지 않다. 주로 나물류를 먹었는데, 취나물, 고사리, 무시래기, 애호박고지, 토란줄거리 등의 묵은 나물을 해먹는다. 특히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묵은 나물을 나누어 먹는 풍속이 지속되고 있다. 묵은 나물은 이듬해 봄까지 겨울철 식단의 주된 음식이 된다.

[참고문헌]
  • 『서울민속대관』 3-세시풍속과 놀이편(서울특별시, 1993)
  • 인터뷰(김복래, 여, 78세, 2012. 4)
  • 인터뷰(이일선, 남, 86세, 2012. 4)
  • 인터뷰(이종숙, 여, 74세, 20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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