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몽정 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0453
한자 夙夢亭址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유적/터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나각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건립 시기/일시 1749년연표보기 - 숙몽정 건립
소재지 숙몽정 터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지도보기
성격 정자 터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동쪽에 조선 후기 홍석보가 지은 정자.

[개설]

양지말[현재의 압구정동]을 가운데로 서쪽에 압구정이 있었고, 동쪽에 숙종 때 세워진 홍석보(洪錫輔)[1672~1729]의 숙몽정(夙夢亭)과 은행나무가 있었다고 전한다. 숙몽정 역시 한강변 기암절벽 위에 세워져 닥나무가 무성했던 저자도와 삼각산 여러 봉우리까지 한눈에 어우러지는 절경을 이루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터와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정자의 모양새나 멸실 시기조차 확실치 않다.

[변천]

홍석보의 아버지 홍중기가 용산가에 송시열(宋時烈)로부터 편액을 받아 걸은 임한정(臨漢亭)을 지었다. 홍석보(洪錫輔)가 1720년 임한정과 맞은 편 보이지 않는 한강 남쪽 압구정 서쪽 수백 보 떨어진 곳에 정자를 새로 짓고 편액을 숙몽정(夙夢亭)이라 하였으나 정자를 완공하지는 못하였다.

그 후 30년이 지난 1749년 홍석보의 아들 홍상한(洪象漢)숙몽정을 완공하고 장인 어유봉(魚有鳳)으로부터 기문을 받았다. 그 기문에 따르면 홍석보가 스무 살 때 꿈에 재상에서 물러나 강가에 이르러 “봄이 온 강물은 곱고도 깨끗한데, 봄날의 물결은 맑아 울음소리 없다네. 한강의 나루에 무한한 달빛 아래, 돌아가는 배가 강물을 치네[春水娟娟淨, 春波澹不鳴. 漢津無限月, 歸棹泝空明.]”라는 시를 지었다. 그 후 10년이 지난 후 우연히 능허정(凌虛亭)에 올라보니 꿈속에서 본 바와 같아 그 땅을 사서 정자를 세우려 하였다고 한다.

홍상한은 임한정이 허물어지자 이를 철거하고 숙몽정 동쪽에 다시 고심정(古心亭)을 짓고 사숙한 스승 정내교(鄭來僑)가 지은 기문을 걸었으며, 다시 그 앞쪽에 세 칸의 서재를 지어 망기재(忘機齋)라 하고 안중관(安重觀)으로부터 기문을 받아 걸었다. 홍낙명(洪樂命)의 「제숙몽정벽(題夙夢亭壁)」이라는 글에 따르면 숙몽정은 10여 칸이 되는 건물이었다 한다.

다시 세월이 흐른 후 그 후손 홍현주(洪顯周)가 쌍포(雙浦)의 서쪽에 땅을 구입하여 정자를 새로 짓고 ‘임한정’이라는 편액을 다시 걸었는데 원래 임한정이 있던 곳에서 수 백보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 남쪽에 구몽정(鷗夢亭)과 읍몽정(挹夢亭)을 다시 지었는데, 숙몽정의 뜻을 이어 정자에 모두 몽(夢)자를 넣었다.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2권에 영처시고2(嬰處詩稿二)가 있는데, 이덕무한강숙몽정(夙夢亭)에 올랐다가 또 고심정(古心亭)에서 휴식하며, 정자의 현판은 우암(尤庵) 송시열의 필적이었음을 말하고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백 길 푸른 언덕에 매달린 난간이라 / 蒼厓百丈曲欄懸

숲 끝의 가는 바람 한결같이 시원하다 / 爽賴林端一颯然

시랑의 앞 꿈은 좋은 땅에 서리었는데 / 特地侍郞前夢叶

원로의 고심은 언제부터 전해오는고 / 何年元老古心傳

아침 해 훤한 담에는 닭이 나무에 오르고 / 墻明旭日鷄登樹

가을 조수 흰 모래에는 버들이 배에 모여든다 / 洲白秋潮柳聚船

역력한 뭇 산이 다 북쪽을 향해 있으니 / 歷歷群山皆拱北

한양의 성곽이 바로 북두성 가일세 / 漢陽城郭斗杓邊

『기원집(杞園集)』 권20에 있는 숙몽정기(夙夢亭記)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談者必曰人之窮通榮辱。出處禍福。莫不有天定。其理固然。而昧者或不信也。吾於故友洪公良臣夙夢亭。徵之矣。始公年方二十時。得夢以冢宰職退歸。舟到一江湖勝處。作詩曰。春水娟娟淨。春波澹不鳴。漢 津無限月。歸棹泝空明。覺而異之。後十年。甞寓漢上所謂凌虗亭而登覽焉。則江山之秀麗奇爽。怳然是夢中境界。甚樂之。竟買其地而治之。爲老焉計。盖公雖生長芬華。而雅尙有在。又不肯與世俯仰。自通籍以來。輒抹摋寡合。逡廵名塗。而最後登晉者。小冢宰也。旋出爲關西伯而歸。則時事適大變。無復當世之念矣。脩門咫尺。不渡漢津。而頹然自放乎鷗鷺之社。日以煙棹月艇。泝洄空明。依然又夢中身世也。益忻然自信。遂手書夙夢亭三字而揭之壁。嗚呼其奇矣。夫人生世間。屈伸得喪。倚伏萬變。洄泬而不可測。而 要其終而觀之。則天之定。未始不自如也。且擧公平生而言。則方其釋布褐而返士服。厄縲絏而編謫籍。其困極矣。豈復知有金門玉堂者耶。况其遭時罔極。歷變履險。南竄北逮。濱九死之危也。又豈知有小冢宰者耶。且夫物之遇於人也有數。若此亭之廢興傳易。相尋於古今。又孰知其爲公菟裘也。畢竟地屬於斯。官止於斯。而歸休之果在是焉。發其夢於數十歲之前。而著其驗於數十歲之後。不啻若龜筴之報而符契之合。若是者。夫豈人之所能爲也哉。雖然。天未必待其終而後定。實定於有生之初。而成之在是焉。 故其窅運而不已者。常若有所廹逐。流轉往復。疾徐淹速。有不容以毫髮移易。而人顧不自覺耳。共兆眹之先見者。亦偶然而已。是故公之夢。不必人人而皆然。而所謂天之定。則又豈有或逃焉者哉。苟有以信其理之必然。則其於世也。奚趍奚避。奚喜奚悲。一聽造物者之陶甄而無容心焉。事必求其義之所安。行必從吾志之所好。胷中浩然。無入而不自得。豈不善哉。豈不樂哉。嗚呼。往在癸卯夏。余訪公於此。公始脫酆都而將赴島配也。相與握手流涕。未暇及他語。後丙辰冬。又再至焉。則公之沒已久。愴然有物是人非 之感。而其孤象漢。指示亭額而道其本末如此。又爲之俯仰太息。噓唏而不能已。抑余於此。又有感矣。記昔弱冠讀書白雲山中。夢得句曰。華髮事業左。稽首伏中原。心窃自恠。而亦不省其爲何語也。今得公之夢而醒然有悟。噫。我知之矣。虗名誤身。心與事乖。白首郊原。瞻天九頓者。非吾之夙夢乎。而天之定也。其亦久矣。惜乎。吾不得與公登斯亭。把酒高吟。劇談此事而拊掌一大噱也。悲夫。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황]

숙몽정 일대가 올림픽대로현대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어 그 터의 흔적마저 살펴볼 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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