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0023
한자 氣候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집필자 소현수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에서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일정 기간의 평균 기상 상태.

[개설]

한 지역의 기후 형태를 결정하는 기후 요소는 기온·강수량·습도·바람·증발·일조(日照)·일사(日射) 등이 대표적이다. 강남구의 기후는 서울특별시 기후와 큰 차이가 없다. 강남구는 남쪽에 나지막한 구릉을 형성하는 대모산[293m]과 구룡산[306m]이 자리 잡고 있을 뿐 대부분 낮고 평평한 지대여서 지형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강남구 북측 경계선의 절반 정도가 한강에 접해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하여 한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강 유역은 기후가 온난하고 강수량이 적절하여 비옥한 충적 평야가 형성됨으로써 농업이 발달하고 일찍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 강남구 역삼동, 송파구 가락동, 강동구 암사동의 선사 시대 거주지 유적이 이것을 증명한다.

한반도 중앙에 위치한 서울 기후의 대표적 특징은 지형적으로 겨울철 편서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동일한 위도(緯度)상에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기온의 연교차가 커서 여름에는 매우 덥고 겨울에는 추운 대륙성 기후라는 점이다. 즉, 시베리아 기단이 확장하는 겨울철에는 한냉건조한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서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하는 강릉[37°45'N]보다 2~3℃ 정도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인다. 겨울철 시베리아 고기압은 3~4일을 주기로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는데, 고기압 세력이 클 때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고동저형으로 기압이 배치되면서 한파(寒波)로 인하여 기온이 내려간다. 반대로 고기압이 쇠퇴할 때는 양쯔강 부근이나 동중국해로부터 온대성 저기압이나 고기압이 동쪽으로 진출하여 기온이 올라감으로써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이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지배를 받아서 열대지방 못지않게 기온이 올라간다.

서울 산지의 흐름은 북쪽에 있는 북한산[백운대 836.5m]과 도봉산[739.5m]으로부터 안쪽의 북악산[342m]·인왕산[338.2m]·안산[295.9m]으로 이어진다. 남쪽에는 관악산[632m]과 청계산[618m]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의 동쪽에는 아차산[287m]과 한강 수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역 평야가 이어진다. 서울의 서쪽은 인천에서 시작되는 해안 평야 지대의 연장선상에 있다. 따라서 서울의 지형은 동쪽으로 올수록 고도가 상승하며, 한강을 중심으로 비교적 낮고 평평한 지역에 도심이 자리 잡았으며, 가운데에 남산[263m]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시의 최저 해발 고도는 약 10m이며, 인구가 밀집한 강남구 지역의 해발 고도는 약 15~60m이다. 한강은 서울의 중심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하여 서해로 흐르고, 한강 지류인 중랑천, 청계천, 홍제천, 불광천, 탄천, 안양천, 양재천 등이 서울 전역에 분포한다. 이렇게 복잡한 서울의 지형이 도시 기후 분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기후는 인구 1,000만 이상인 세계의 대도시에서 나타나는 열섬[heat island], 도시풍(都市風) 등과 같은 미기후 특성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기후 평년값[1981~2010년]을 대표하는 연평균 기온은 12.5도, 연 강수량은 1307.7㎜이다. 이것은 이전보다 연평균 기온은 0.2도, 연 강수량은 43.4㎜[3.4%] 늘어난 수치인데, 최근 30년 사이에 이전보다 비가 많이 내렸고 더웠다는 결과이다. 강남구의 연평균 기온 역시 우리나라 전체의 기후 평년값과 동일한 12.5℃이다. 강남구의 최한월 평균 기온은 -2.4℃로써 1월에 나타나고, 최난월 평균 기온은 25.7℃로써 8월에 나타나며, 연교차는 28.1℃로 매우 크다. 강남구의 연평균 상대습도는 64%인데, 4월에 56%로써 가장 습도가 낮고 7월에 78%로써 습도가 가장 높다. 따라서 여름철 평균 상대습도는 74%로써 매우 습하며, 봄과 겨울철의 상대습도는 59%로써 상대적으로 건조하다.

장기적 기후 변화 양상을 보면, 전국과 서울의 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최저 기온의 상승 폭이 최고 기온의 상승 폭에 비하여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인 기록을 통해서 전국의 2000년대 연 평균 호우일수[1시간 최다강수량 30㎜, 일강수량 80㎜ 이상]가 1970년대에 비하여 약 1.9~2.2배, 서울의 경우 연 평균 호우일수가 약 2~3배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00년대 전국 연 평균 안개일수는 1970년대에 비하여 3.6일 감소하였으며, 서울의 연 평균 안개일수는 17.2일이 감소하여 감소폭이 더 컸다.

[기온]

기온은 위도와 수륙 분포 상 위치, 지형, 해류 등의 영향을 받는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연평균 기온을 평균하면 12.8℃인데, 2010년 서울의 연평균 기온은 12.1℃로써 평균치보다 약간 낮아졌다. 2010년 기상 자료를 통해서 1년 중 가장 추운 1월의 평균 기온이 -4.5℃, 가장 더운 8월의 평균 기온 26.5℃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서울 기온은 한서(寒暑)의 차가 큰 특징이 있다. 2010년 서울의 경우, 일 최저 기온 -10℃ 이하 일수는 1985년 겨울 이후 가장 많은 17일로, 평년보다 5.3일이 증가하였다. 일 최고 기온 0℃ 미만 일수도 36일로, 1985년 겨울 이후 가장 많은 일수이며, 평년보다는 14.4일이 늘어났다. 참고로, 전국적인 겨울철 평균 기온은 0.7℃, 평균 최저 기온은 -3.8℃로 평년보다 각각 0.3℃, 0.5℃가 높았으나, 평균 최고 기온은 5.7℃로 평년보다 0.2℃가 낮았다.

반면에 도시기온은 일반적으로 배후지역보다 높게 나타나 이를 열섬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도시지역이 갖는 각종 에너지원에 의해 도시를 덮고 있는 공기가 가열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열섬은 공간적으로 돔(dome)상의 구조를 가지며 주간보다는 특히 야간에 현저하다. 이러한 도시 승온(昇溫) 효과는 천후(天候)의 상태, 풍속, 주야(晝夜)에 따라 달라지며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즉,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 바람이 강한 날보다는 약한 날, 주간보다는 야간에 열섬의 강도가 크게 나타나게 된다.

서울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양평의 연평균 기온이 11.5℃라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열섬현상 등에 의한 서울의 도시기후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기후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의정부~창동~미아리~광화문~용산~신림동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기온경도(氣溫傾度)를 조사한 결과 광화문을 중심으로 하여 도심에서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변두리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있다. 그리고 도심지역과 교외지역 사이의 기온 차이는 관측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오전 6시경에 가장 큰 경도를 보이고 오후 2시경에 작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온경도는 도심지역에서는 구간의 차가 작고, 교외지역에서는 구간의 차가 일반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서울의 기온 분포도를 통해서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구의 대안에 위치한 성동구 중곡동에 27℃ 이상의 고온 핵이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서울의 경우 한강에 의해서 고온 핵이 강 양측으로 분산하여 형성되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한 도시기온 특성에 해당하는 일최저기온 25℃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熱帶夜)의 출현 일수도 수원이나 양평보다 많아 서울이 인근 다른 도시보다 고온임을 알 수 있다.

[강수량]

서울특별시는 한강 중상류 다우지역에 속한 분지형 다우지(多雨地)에 해당된다.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는 겨울철 건계(乾季)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형성되는 여름철 우계(雨季)에 있어서 강우 성향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즉, 6~9월에 해당하는 4개월간의 강수량이 연강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북태평양으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공급되거나 열대지방에서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장마전선으로 유입될 때에는 1일 강수량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서울특별시의 강수량 분포는 산지와 하천 등 지형적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도시 지역의 기온 분포와 대응되는 분포를 보이고 있다. 즉, 열섬지역에 다우지역이 형성되는 반면, 냉섬(cool island) 지역은 과우지역(過雨地域)이 형성되고 있다. 이것은 도시지역 내에서의 대류성 강우와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서울에서 다우지역은 용마산~잠실 지역, 불암산 지역, 종로, 난지도 중심의 한강 유역 등이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관련하여 한강 유역에는 7월과 8월에 연평균 3회 이상 홍수가 발생한다. 연간 홍수 발생 빈도를 보면 한강 수계에서 성동구 뚝섬 지역을 포함한 서울 지역은 연 2.2~2.4회로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한강 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홍수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였다. 기록에 의하면 1990년[2,355.5㎜]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으며, 특히 1998년 8월의 강수량 1,237.8㎜는 1994년 한 해의 강수량[1,055.8㎜]보다 182㎜가 많은 기상이변 현상이었다.

2010년 전국의 연 평균 강수량은 1499.1㎜로 평년과 비슷하였고, 평균 강수일수는 128.4일로 평년보다 23.4일이 많아 1973년 이후 최고 1위를 기록하였다. 30년을 기준으로 한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은 1,450.5㎜인데, 지난 10년간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은 1,550.2㎜로써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2010년에도 2009년보다 무려 479.5㎜가 늘어난 2,043.5㎜의 비가 내렸는데, 이것은 평균보다 무척 높은 수치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강우가 연강수량의 약 55%를 차지하고 여름철 집중 호우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건조한 특성을 보인다. 서울의 여름철[6월·7월·8월] 강수량 합은 연강수량의 약 61%를 차지하여 전체 강수량 중 여름철 강수량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겨울철[12월·1월·2월] 강수량의 합은 연강수량의 약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울의 2010년 연 강수량은 2043.5㎜로 평년보다 52%가 많아 1908년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많았으며, 강수일수도 136일로 평년보다 28.4일이 많아 최고 2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여름철 우기에 해당하는 3개월이 7월, 8월, 9월로 1달씩 늦어진 것을 알 수 있으며, 강수량의 합이 1,509.4㎜로써 1년 강수량의 약 73.85%에 달한다. 이것은 기상재해로 기록된 바와 같이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속된 집중 호우와 9월 1일부터 3일까지 호우와 강풍을 대동한 제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태풍 곤파스 이후 같은 달 21일부터 22일까지도 서울에 호우 피해가 있었다.

8월에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남부로부터 고온 다습한 남서기류가 유입되어 열대야가 자주 발생하였고, 한낮의 복사가열에 의하여 최고기온이 더욱 높아져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부지방으로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지나갔으며,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 등 열대저기압이 지나가는 통로에 위치하게 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8월 28일~29일에는 열대저압부에서 변질된 온대저기압에 의해 서울 111.5㎜의 호우가 내렸다. 9월에는 제7호 태풍 ‘곤파스’, 제9호 태풍 ‘말로’의 직접 영향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의 정체전선으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9월 21일 서울은 259.5㎜로 9월 일강수량 최고 순위 2위를 기록하였다.

[바람]

우리나라 각 지방의 풍향은 대체로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여름철에는 남풍이 많이 분다. 봄철과 가을철에는 뚜렷하게 집중되는 방향은 없으나 지형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풍속 역시 지형적 영향을 받으며, 일반적으로 섬 지방은 해안 지방보다 바람이 강하고, 해안지방은 내륙 지방보다 바람이 강하며, 대체로 12월에서 4월까지 풍속이 강하게 나타난다.

일반적 기류의 흐름은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수렴되며, 산들을 우회하여 산과 산 사이의 협곡 및 평지로 흐른다. 산의 후면에서는 바람이 약해지고 발산되며, 기류는 한강을 중심으로 파(波)를 이루며 흘러나간다. 서울의 기류 흐름은 각 지역의 지형과 입지조건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데, 서쪽에서 들어온 기류는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수렴되어 도시 동쪽 끝에서 극대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복잡한 도시 구조와 도시와 교외 사이의 기온 차 등에 의해 배후 지역과 다른 형태로 형성되는 바람을 도시풍이라고 한다. 천후상태(天候狀態)가 안정되어 있을 때 도시열섬 효과에서 비롯되는 도시풍은 지상에서는 도심열섬 중심부로 기류가 수렴되고, 수렴된 공기는 도시 상공으로 올라가 상층에서는 중심부에서 교외지역으로 발산되어 도시 외곽지역에서 하강하는 기류로 나타난다.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겨울에는 북서풍이 강하고 기타 계절에는 서풍과 북동풍이 강하다. 풍속은 여름에 약하고 겨울에 강하며 연중 가장 강한 달은 3월이다. 하루 동안의 변화를 보면 밤에는 주로 북동풍, 낮에는 서풍이 우세하다. 서울의 연평균 풍속은 2.3㎧이며, 월별 평균 풍속은 9월에 1.9㎧로 가장 낮고 3월과 4월에 2.8㎧로 가장 높다.

1년 동안의 시간별 바람 자료를 사용하여 표현한 바람장미는 관측 지점에서 해당 기간 동안 방위별 풍향 출현 빈도와 풍향별 풍속 계급 빈도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인데, 막대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나타내며, 길이는 해당 등급의 바람이 불어온 빈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중앙 원 속의 숫자는 무풍[0.5㎧ 미만]일 경우를 백분율로 표현한 것이다. 2010년 서울에서 관측된 바람은 평균 풍속 25m/hr로써 전년과 동일하였으며, 최다 풍향은 WNW 방향이었다. 연중 16방향의 풍향 가운데 서풍계 3방향(WSW·W·WNW)의 바람이 12월부터 6월까지 지속되었으며, 나머지 여름과 가을에는 남풍계 2방향(SW·SSW)의 약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없는 날은 2.1%에 불과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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