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창조하는 강남의 연예산업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0013
한자 韓流-創造-江南-演藝産業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세형

[정의]

‘한류’를 기반으로 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예산업을 선도하는 서울특별시 강남 일대를 일컫는 말.

[개설]

한류(韓流)는 한국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류(韓流)’라는 말은 2000년경 에이치오티(HOT)의 중국 공연으로 현지 언론에서 처음 나온 이래, 2003년부터 일본에서 「겨울연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때만 해도 한류가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해 견해가 나뉘었으나, 2008~2010년에는 온돌, 한복 등 한국의 전통생활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신한류 열풍’이 유럽과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되었다. 이처럼 한류 열풍은 처음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하여 2011년부터는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번져가고 있다.

2011년부터 다시 케이팝(K-Pop)의 열풍이 일어나 일본은 물론 유럽[특히 프랑스]에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러한 열기가 한민족 공동체 구성원들의 집단적 가무의 풍습 내지는 풍류정신과 연계되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 선조들의 흥겹고 낙천적인 성격은 과거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나라의 앞날에 대해 기원하는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문화콘텐츠는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상품’이다. 흥행에 성공하면 큰 투자수익이 보장되지만, 만약 실패하면 투자수익을 못 건질 뿐 아니라 파산하는 등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되도록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즉 “시장을 크게 키우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 미국, 그리고 중남미까지로 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류의 내부적 요인]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그리고 중남미까지로 그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에는 연예엔터테인먼트산업의 구축이라는 내부적 요인 또한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의 나이,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그리고 흠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 능력. 케이팝 열풍의 중심에는 이런 특징으로 무장한 아이돌 그룹들이 있다. 영국 BBC는 올해 4월 한국 대중음악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으며, 케이팝의 특징으로 ‘독특함(unique)’을 들었다. 외국인에게 케이팝은 확실히 독특하고 놀랍다. ‘소녀시대’의 아홉 멤버는 일사불란하게 춤추며 라이브를 소화한다. ‘샤이니’ 멤버는 손가락 끝까지 맞추는 군무를 소화하면서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인다. 미국, 유럽의 아이돌 그룹이 결코 도달하지 못하는 이 경지 뒤에는 엄청난 경쟁과 혹독한 연습을 통해 스타 자리에 올라선 연예인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이들을 키운 기획사가 있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에서는 연습생을 선발하여 ‘상품’으로 만들어 낸다. 대개 개인별로 발성, 춤, 연기, 외국어를 교습한 후 자체 평가를 통해 우수한 이만 가수로 데뷔시킨다. 아이돌 멤버가 고되고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통과하는 동안, 기획사는 ‘미완의 대기’가 ‘한류 스타’로 성장하도록 온갖 지원을 한다. 교육기간에 드는 레슨비, 식비, 운영비, 합숙훈련비 등을 전액 투자한다. 심지어 성형수술 비용을 전액 부담하여 외모도 ‘만들어’ 준다. 팀의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게 작사가, 작곡가, 안무가, 스타일리스트, 매니저를 조합해 팀을 짜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잡아주는 것도 기획사 몫이다. 그러므로 “아이돌 그룹은 기획사가 아이디어에 따라 창조하는 일종의 상품”인 것이다.

[한류를 위한 변화의 모색]

이제 케이팝에 필요한 것은 변화의 모색이다. 그간 케이팝은 댄스음악, 댄스그룹 일변도였으나 록과 발라드, 걸그룹과 보이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과 가수가 나타나 변화하는 팬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케이팝이 처음 해외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오디션과 트레이닝 등 기획사의 방식이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자 서구 언론들은 한국 연예산업의 ‘뒷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영국 BBC에서는 “케이팝은 돈이 많이 드는 산업이다. 수준 있는 그룹을 만들려고 [멤버에게] 수년간 노래와 춤 수업을 제공하고 생활비를 부담해야 하며 매니저 팀, 안무가, 코디네이터 등도 고용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투자비용 때문에 긴 전속계약에 묶인 가수가 하루 종일 일하면서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와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통해 “인기를 수익화”해야 하며, 다양화가 절실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새로운 한류의 조짐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인기끌기보다는 유투브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어 차별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전세계인의 반응은 아주 뜨겁다. 싸이는 미국의 한 방송을 통해 강남이 미국의 베버리힐즈와 같다고 설명하며 새로운 방향과 방식의 한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노래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전세계인들의 서울 강남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강남이 한류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서울특별시 강남구청은 2012년 10월 코엑스 앞, 영동대로 등지에서 ‘2012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2013년 7회째를 맞는 ‘강남페스티벌’은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한류, 패션, 나눔이 함께하는 세계적 축제로 발돋움하고 강남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강남페스티벌은 지금까지 매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고 “강남스타일”로 인해 강남을 궁금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류는 문화의 영역에서도 한국산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한국에 자긍심을 주기도 하지만, 동남아와 남미 등 여러 후발국가에 기대감을 심어주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그 선봉에 강남을 무대로 하여 활동하는 연예기획사들이 있는 것이다. 또한 최신 한류의 흐름에 발맞춰 강남이라는 특수한 메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강남구에서도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연예기획사들이 있고 문화의 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강남의 한류에의 역할은 앞으로도 기대해볼만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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