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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에서 잠을 자며」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1939
한자 宿奉恩寺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정인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762년 - 정약용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836년 - 정약용 사망
배경 지역 봉은사 -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삼성동 73]지도보기
성격 한시
작가 정약용(丁若鏞)[1762~1836]

[정의]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봉은사에서 밤을 보내며 읊은 한시.

[개설]

「봉은사에서 잠을 자며」정약용(丁若鏞)[1762~1836]의 시문집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제1집 제1권에 수록되어 있다. 정약용은 그의 나이 21세 되던 1782년 가을에 봉은사에서 머물며 경의(經義)의 과문(科文)을 익혔는데 3년 후인 1785년 봄에 진사에 급제하여 태학 성균관에서 유학하였다. 이 시는 진사 급제 후 봉은사를 다시 찾아 밤을 보내며 예전을 회상하며 지은 것으로 보인다. 봉은사는 현재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해 있다.

[구성]

「봉은사에서 잠을 자며」는 오언율시와 칠언율시 두 편으로 구성된 한시이다. 먼저 오언율시에서는 봉은사의 한적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진사에 급제하여 풍악을 앞세우고 금의환향한 모습을 대조시키고, 이백(李白)이 광산(匡山)을 사랑했던 고사를 들면서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봉은사의 풍경을 아끼는 마음을 잘 표현하였다. 칠언율시에서는 해질녘 고즈넉한 봉은사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중국 황제가 진사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자은사(慈恩寺)의 안탑(雁塔)에 써주었던 고사를 인용하였다. 산승(山僧)이 진사의 남포(藍袍) 빛을 좋아하는 점을 들어 세속의 잡념을 전부 비우지 못했다고 표현하였다.

[내용]

요조림궁형(窈窕琳宮逈)[임궁은 깊숙하여 아스라하고]

위타벽수만(逶迤碧水彎)[푸른 물은 굽이져 이어졌는데]

고종사관지(故從絲管至)[풍악을 앞세우고 찾아오니]

파사금의환(頗似錦衣還)[금의환향 너무도 흡사하여라]

화발무신수(花發無新樹)[피어 있는 꽃나무 낯선 게 없고]

승래진구안(僧來盡舊顔)[맞이하는 스님은 모두 옛 얼굴]

응지이공봉(應知李供奉)[이제 진정 알괘라 옛날 이 공봉]

종로애광산(終老愛匡山)[늙도록 저 광산을 사랑했었지]

안수사양자취롱(岸樹斜陽紫翠籠)[언덕 나무 석양빛에 보랏빛이 어렸는데]

강행십리계고봉(江行十里繫孤篷)[십 리의 강을 저어 외로운 배를 매 두었네]

흔첨루각임중출(欣瞻樓閣林中出)[숲 속에 솟은 누각 반갑게 쳐다보고]

상고의관야외동(相顧衣冠野外同)[들 밖이라 차등 없는 의관 서로 돌아보네]

무곽인기련숙지(蕪郭忍飢憐宿地)[굶주림 참던 낡은 성 옛 땅이 가련한데]

자은제탑유유풍(慈恩題塔有遺風)[자은사 탑 이름 쓰던 유풍이 남았구나]

산승야애남포색(山僧也愛藍袍色)[산승 또한 진사의 남포 빛을 좋아하니]

응시진근미진공(應是塵根未盡空)[아마도 속세 잡념 전부 아니 비었나 봐]

[특징]

「봉은사에서 잠을 자며」는 오언율시와 칠언율시가 중첩된 구조를 보인다. 오언율시에서는 제2구에 만(彎), 제4구에 환(還), 제6구에 안(顔), 제8구에 산(山)의 운자를 썼다. 칠언율시에서는 제2구에 봉(篷), 제4구에 동(同), 제6구에 풍(風), 제8구에 공(空)의 운자를 썼다.

[의의와 평가]

「봉은사에서 잠을 자며」정약용이 진사 급제 후 다시 봉은사를 찾아와 느낀 감회를 한시로 표현하였다. 봉은사의 한적하면서도 푸근한 정취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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