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탄천 주변에 전하는 지명유래설화.

[개설]

「탄천과 동방삭 설화」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부에 흐르는 탄천의 지명유래담이다. 옥황상제가 삼첩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을 잡기 위해 여러 번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가, 한 날은 저승사자에게 동방삭이 배회하고 있다는 탄천 주변에서 개울에 숯을 씻으라고 시켜서 꾀 많은 동방삭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로 그 개울이 숯을 씻던 천이라는 의미의 숯내, 탄천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탄천과 동방삭 설화」는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관광·레저 누리집의 역사·문화 「이조실록으로 본 강남」과 한국지역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지역정보포탈 누리집의 향토자원 「탄천(炭川)과 염라국 사자」로 실려 있다.

[내용]

먼 옛날에 옥황상제가 삼천갑자[180,000년]를 살았다는 동방삭이 큰 골칫거리였다. 옥황상제는 사자를 시켜 동방삭을 잡으려고 여러 시도했지만 동방삭이 워낙 꾀가 많았기 때문에 그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그러던 어느 날 염라대왕은 동방삭이 탄천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염라대왕은 저승사자에게 지상으로 내려가 탄천에서 숯을 씻도록 명령했다. 저승사자는 옥황상제가 지시한대로 탄천에서 숯을 씻었다. 마침 동방삭이 탄천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동방삭은 맑은 냇물에 검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동방삭은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탄천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냇가에서 숯을 씻고 있는 청년을 만났다. 동방삭이 청년에게 숯을 왜 씻는지를 묻자, 청년은 숯을 희게 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동방삭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씻어서 그것이 하얗게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이 말을 들은 청년은 곁에 있는 사람이 동방삭임을 알고는 그를 잡아다가 옥황상제 앞에 가서 무릎을 꿇게 했다. 이후로 이 개천이 숯내 또는 탄천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탄천과 동방삭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지혜겨루기이다. 염라대왕이 동방삭을 잡기 위해 갖갖이 방법을 사용했지만 잡지 못했다 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지만, 동방삭을 잡기 전까지 동방삭이 꾀를 내어 염라대왕의 갖은 방법을 물리쳤다고 추론할 수 있다. 결국 염라대왕이 저승사자에게 탄천에서 숯을 씻도록 하는 꾀를 내어 동방삭을 잡는다. 따라서 「탄천과 동방삭 설화」는 염라대왕과 동방삭의 지혜겨루기를 모티프로 삼는 설화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