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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1507
한자 同甲-課外-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세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창작|발표 시기/일시 2003년 - 「동갑내기 과외하기」 개봉
성격 영화
양식 코미디
작가(원작자) 최수완
감독(연출자) 김경형
출연자 김하늘|권상우|공유|김지우
주요 등장 인물 수완|지훈|종수|호경
공연(상영) 시간 110분

[정의]

2003년 서울특별시 강남을 배경으로 제작되었던 코미디 영화.

[개설]

스승과 제자로 만난 동갑내기 남녀의 연애담을 유쾌하게 풀어낸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김경형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학비 마련에 나선 여대생과 벼락부자 아버지 덕분에 풍족하게, 나아가 방탕하게 살아가는 남고생의 대비되는 남녀가 과외를 매개로 만나는 흥미로운 상황을 담은 이 작품은 입시 열풍이 몰아치던 서울의 강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원작은 영문학 전공자인 최수완은 자신의 경험을 2000년 6월부터 나우누리 유머게시판에 연재한 「스와니-동갑내기 과외하기」이다. 이 이야기는 월간 『이슈』에 「그 녀석과 나」라는 제목의 만화로 연재된 데 이어 2001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2001년 영화화 제의를 받아 한 편의 시나리오로 재탄생했다.

[공연 상황]

원작은 최수완, 각본 박연선, 각색 김경형, 감독은 김경형이다. 촬영은 지길웅, 음악은 이경섭, 편집은 고임표가 맡았다. 제작은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제공은 씨제이엔터테인먼트에서 맡았다. 2003년 2월 7일에 개봉해 10일 만에 전국 200만 명을 돌파하고, 서울 관객 163만 명, 전국 493만 7000명 동원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2007년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로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구성]

조직 건달 출신의 벼락부자 아버지 밑에서 방탕한 삶을 즐기며 21살에 아직도 고등학교 3학년인 문제아 아들, 아버지의 실직 후 과외 없으면 등록금도 없다는 어머니의 강요로 과외전선에 뛰어든 딸, 과외를 매개로 이들 동갑내기 남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입시 강풍이 몰아치던 대한민국 강남이다. 벼락부자, 부모의 부에 의존한 방탕한 자식, 사교육, 아르바이트 등으로부터 ‘소비와 욕망의 도시’ 강남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인데, 영화는 기본적으로 상황의 현실성이나 이야기의 개연성을 제외해 놓고 머리를 텅 비운 채 심심풀이로 볼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남주인공의 캐릭터로, 그저 멋부리기 좋아하는 날라리 고등학생 정도로 그쳤던 지훈이 영화 속에서는 보다 입체적인 인물로 드러난다. 싸움을 걸어온 학교 깡패를 외면하고 무표정하게 돌아서는 그의 얼굴 위로는 의지박약과 무료함으로 가득 찬 오늘날 일부 십대들의 얼굴이 슬쩍 겹쳐진다. 또한 등록금 때문에 원치 않는 과외를 해야 하는 여주인공 수완에게도 과거의 ‘캔디’ 같은 모습을 발견하긴 어렵다. 경제적인 우열로 보이지 않은 신경전을 벌이는 부모세대들과 달리 이들은 경제적 신분 차이쯤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쿨하고, 유쾌한 웃음을 주는 영화다. 동갑내기가 과외선생과 제자로 만나 다투며 익숙치 않은 연애감정을 느껴가는 과정이기에 애초 커다란 반전이나 극적인 갈등, 가슴 저릿한 리얼리티의 감동을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영화는 이 뻔하고 다소 인위적인 설정을 신파적 감정이나, 억지웃음에 의존하지 않고 인물들의 자연스런 표정과 치고받는 대화로 이끌어나가는 재주가 있다. 재기발랄한 대사로 관객의 예상보다 앞선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는데 표정으로는 무시하며 말로는 무안 주고 짓밟는 등, 그것은 우리 시대의 인간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그것을 해피엔딩으로 봉합한다.

[내용]

21살, 대학교 2학년 수완은 아버지의 실직으로 통닭집을 차린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고액 과외를 하게 되는데 짓궂은 남학생의 장난에 일주일 만에 그만둔다. 과외를 그만두고 돌아온 딸을 엄마는 심하게 구박한다. 엄마의 등쌀에 그녀는 다시 과외 전선에 뛰어들어 강남 재력가 집안의 장남이지만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남들보다 2년 더 학교를 다니는 지훈의 공부를 맡게 된다. 지훈은 동갑내기 과외선생 수완을 우습게 여기며, 수업 시간 내내 담배를 피우고 반말을 해댄다. 화가 난 수완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지만, 이대로 집에 가면 엄마를 대할 면목이 없어서 참는다. 이에 기선을 제압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그녀를 지훈은 대놓고 무시하고, 수업 도중 창문을 통해 도망가는 등의 일탈을 일삼는다. 이와 같이 21살 동갑내기 과외 선생과 학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의 코믹한 묘사에 주안점을 둔 이 영화는 과외를 매개로 서로를 싫어하던 남녀 주인공이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점차 호감을 갖고 결국엔 연인사이로 발전하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또한 기대하는 해피엔딩의 결말로 끝을 맺는다.

[의의와 평가]

제2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을, 제39회 백상예술대상과 제4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자신인상을 받았다. 또한 2011년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예매순위가 최초로 생긴 지난 2003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개봉한 영화 중 예매순위 톱10에 들었던 영화 1618편을 대상으로 이 작품들이 차트에 머문 기간을 분석한 결과, 무려 24주나 예매율 톱10에 머물며 최장 기간 사랑받은 영화로 조사되기도 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기본적으로 선남선녀의 가볍고 유쾌한 연애담, “끊임없이 현실에는 없을 법한 이야기와 단편적인 웃음으로만 일관”하는 ‘심심풀이 오락용’ 영화이지만 한편으로 벼락부자 아버지와 그 덕택에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유흥 등의 쾌락에 탐닉하는 아들과 실직한 가장, 그로인해 생활전선에 뛰어든 딸의 대비적인 모습을 통해 세대와 신분에 대한 고민의 여지를 남겨준다. 또한 인물들의 만남이 ‘방탕한 문제아’와 ‘과외’라는 두 가지 코드를 매개로 이루어짐을 주목할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 물질적 풍요와 뜨거운 교육열이 어우러진 소비와 욕망의 도시 강남이 영화의 전개에 주요한 공간적 장치로 작동하고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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