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한국자수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시대의 자수 병풍.

[개설]

고려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4폭의 자수(刺繡) 병풍이다. 각 폭마다 하나씩의 화분과 서로 다른 꽃과 나비 등을 수놓아 4계절을 표현했다. 1979년 2월 8일 보물 제65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병풍의 각 폭은 40㎝×66㎝이다. 바탕은 무늬비단이며 원 안은 백색, 원 바깥은 녹색으로 색상을 달리했다. 원 안에는 포도무늬의 분(盆)과 분재(盆栽), 연꽃무늬의 분과 꽃병, 매화 분재와 꽃병, 나비 등을 수놓았다. 수를 놓은 기법은 자련수가 많고, 분의 테, 포도 잎 문양 등은 주위를 선수로 처리하여 윤곽을 뚜렷하게 하였으며, 솔은 솔잎수로 처리하였다.

[특징]

송나라에 비슷한 형태의 자수 분경도가 있으나, 물감 없이 수실만으로 제작하여 송나라 자수 분경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연꽃 문양, 칠보문(七寶文), 만자문(卍字文)이 있어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현존(現存)하는 가장 오래된 자수 병풍으로서, 송나라 시대의 자수 병풍과 비슷한 양식을 취하면서도 고려 특유의 기법으로 제작된 명품이다.